펄프 픽션 월요일이 사라진 좀비랜드 [최종 후기] OH MY GIRL

 

1. 오마이걸 1군(?) 여자친구 마마무 EXID는 대형 소속사에서 출발하지 않다가 결국 유명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각기 다르다. 이들의 행동을 보면 어떤 그룹이 나타나고, 어떤 그룹은 그렇지 않은지 짐작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오마이걸도 이번에 조금 설레었다(Nonstop)로 결국 인기를 끈 걸그룹에 합류했다. 지난해 여름 번지도 반응은 좋았지만 인상이 좀 다르다. 언론이 조명하는 분위기나 음원차트 성적을 보면 오마이걸이 한 단계 올라간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비밀정원, 마무리 등 좋은 음악을 들려준 것에 비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들이 해냈다.

오마이걸의 상승세를 논하려면 퀸덤이 필수다. 퀸덤은 이들의 완벽한 전환점이었던 몽환, 순수, 청순해 보였던 이들은 마마무, 아이들 못지않게 도발적인 콘셉트에 도전했고 찰떡으로 소화했다. 스스로 실력을 증명한 것이다. 이런 점이 남성 팬은 물론 많은 팬에게도 어필된 것 같다.

퀸덤에서의 인상이 승희의 예능 캐릭터, 유아의 춤 등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그룹 전체의 브랜드가 높아진 모습이다. 러블리즈 팬으로서 정말 부럽다. 출발은 비슷했지만 변화는 시대에 어떻게 적응할지, 어떻게 살아남을지. 두 그룹을 보면 생각할 게 많다.

2. 펄프 픽션(199 4) **야크스포 주의 얼마 전 봤던 킬빌에 이어 쿠엔타란티노 감독의 고전 작품을 다시 봤다. 킬빌을 보면서도 이 감독이 정말 머리를 때리는 사람이었구나라고 감탄했지만 펄프 픽션도 그에 못지않았다. 보는 내내 “이게 뭐야” 하면서 봤어 특히 브루스 윌리스의 정의구현 장면은 처절하고 처참하다는 건 알지만 그 상황이 주는 민망함과 어색함, 당혹감 복합적 감정 때문에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이런 장면에서 웃어도 되나 하다가 그게 정말… 너무… 상황이!! 최고의 명장면이다.

영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사다. 대사가 오오오~~~~~~~~ 너무 많아 그 대사 중 90%는 영화의 전개와 없다. 물론 대사에 영화의 흐름이 담겨 있긴 하지만 그리 절대적인 영향은 아니다. 끝없이! 자꾸 얘기하네 보는 사람을 따돌리는 기분이 들 정도다. 자기들끼리 너무 티키타카 하는데 TMI도 이런 TMI 없어 신기한 건 계속 듣다 보면 의외로 재밌다는 거 뭐지, 이 영화? 대사를 쓴 작가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어쩌면 다른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화일지도 모른다. 보통 영화는 사건의 일부를 누르고 기승전결을 달린다. 그러나 펄프 픽션은 잡다한 이야깃거리가 꼬리를 혹은 손이나 발을 물고 이어진다. 어디서 시작해 어디서 끝나는지 모를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런 거에 당황해도 잠깐만.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렇지 않아? 이래저래 얽혀있는 것 같지 않게 일어나면 끝나는 법도 없다. 그렇게 복잡하게 얽히는 게 인생 아닌가. 지나친 해석일지 몰라도 그런 느낌이었다.

3. 월요일이 사라졌다(2017)현재 PD가 되기 위해 방송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작문시험을 치러야 한다. 주제를주고자유롭게글을쓰는글쓰기시험이다. 조선시대 과거시험도 이런 느낌이 아닐까. 글을 쓰다 보면 언제나 색다른 생각에 굶주리게 된다. 나의 머리와 창의력은 보통이 아니다. 1000자 안팎의 문장으로 신선함을 주기엔 너무 어렵다. 참신하면서도 완성된 문장을 구현할 아이디어는 별로 없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작문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아이디어는 매우 기발하면서도 현실의 문제점과 잘 들어맞는다. 적당한 과장으로 현실을 풍자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상황을 끝까지 왜곡한다. 이 영화의 내용을 잘 다듬은 문장으로 쓴다면 작문시험에서 자유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도 작문을 생각하는 나의 현실이 정말… 아무튼 영화는 너무 매력적이었다 납득할 만하면서도 처절한 세계관, 이를 통쾌하게 파헤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1인 7역을 소화하는 주연배우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다.

4. 좀비랜드(2009), 좀비랜드: 더블탭(209) **약약스포할리우드 액션코믹 영화의 팬인 나에게 좀비랜드는 취향 저격 수준을 넘어 그저 내 취향 그대로인 영화다. 주말 밤에 영화를 한편씩 보고 있는데 2주 내내 좀비랜드를 보고 있을 정도다. 너무 예쁘고 재밌었어 이렇게 기가 막히고 유쾌한 영화가 있다니!

영화에서 중요한 건 좀비가 아니다. 배우들이 대표하고 있는 하나하나의 캐릭터다. 그중에서 가장 정이 가는 것은 달라쉬 아저씨다. 그는 전형적인 오래된 미국인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베트남전 이전의 기성세대? 터프한 태도로 차와 총을 좋아하는 마초남이다. 감정 표현은 서툴지만 정이 두터운 그가 팀을 이끄는(?) 모습이 이상하다.

그런 그가 후속편 더블탭에서 완전히 정반대 집단을 만난다. 히피족이다. 새로운 세대라고 하기에는 그들도 이미 60~70년대의 미국의 젊은이들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탈라 해시와 대조되어 아주 젊은 부류로서 이미 박물관이나 역사 다큐멘터리에서 등장하는 듯한 두 사람의 미국적 캐릭터가 만나 갈등하는 내용이 딱딱하고 흥미로웠다. 미국적인 문화 코드를 영화로 잘 표현했어요. 좀비 영화가 좀비 없이 어떻게 재미를 낼 수 있는지를 다룬 영화다.